정책본부 축소 재편 언급…각 계열사 책임경영 강조
"도덕성·윤리성 갖춰야 100년 기업으로 성장"
"나눔·소통 통해 존경받는 기업 되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단행될 조직개편을 언급하며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가장 먼저 질적 경영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정책본부가 축소 재편됨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는 현장 중심의 책임 경영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각 사는 기술개발, 생산,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핵심역량에 대한 투자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지속 성장의 토대를 더욱 단단히 구축하자"고 말했다.
미래 성장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ICT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융합 ▲저출산·고령화 추세의 인구구조 변화 등을 언급, "이러한 메가트렌드에 철저하게 대비해 미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롯데만의 창의적 시각과 유연한 사고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고강도 검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경영윤리에 대한 안팎의 지적이 있어왔던 만큼,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춘 기업이 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건전한 기업철학에 기반한 준법경영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준법경영위원회 등 도덕성 확보와 준법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임직원 개개인의 도덕적 판단과 자율적 행동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나눔과 소통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좋은 기업,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과 미래 투자,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이바지 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품고 변화와 혁신에 힘써 달라"면서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창립 50주년이자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중요한 해"라면서 "롯데의 성장과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끈다는 긍지를 가지고 여러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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