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조사한다.
특검팀은 송 전 수석을 2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1일 밝혔다.
특검팀은 청와대가 박근혜 정권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인들을 솎아내고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송 전 수석은 2014년 6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청와대에서 재직할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자택 등을 지난달 26일 압수수색해 각종 서류와 함께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날 송 전 수석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 중 하나였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체부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의 압수수색에 이어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김희범·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모철민·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을 소환 조사했다.
또 블랙리스트를 비롯해 인사 관련 발언 등 조 장관가 국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위증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조 장관을 고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조 장관은 국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조만간 당시 정무수석을 지낸 조 장관을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블랙리스트 의혹의 진원지로 의심받는 김 전 실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신년인사회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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