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AI 고양이 치료하던 수의사 감염된 사례 있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고양이 2마리가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병원성은 아니어도 고양이에서 확진된 저병원성 AI가 미국에서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기석)는 1일 경기 포천시에 있는 가정집에서 폐사한 채로 발견된 집고양이 수컷 1마리(12월25일 발견)와 길고양이 새끼 1마리(12월26일 발견)에 대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로 최종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고양이는 인간과 자주 접촉하는 동물 중 하나이다. AI의 인체 감염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AI에 걸린 고양이로부터 인간이 감염된 사례가 있다. 2016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동물보호센터의 고양이에게서 저병원성 H7N2 감염이 확인됐고 고양이 호흡기 분비물에 노출된 수의사 1명이 감염된 적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2월30일 AI 감염의심 고양이 폐사체 건을 확인하고 곧바로 대응 조치에 들어갔다. 신고자 거주지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신고 이전 들고양이(새끼1)매장 장소에 대해 소독했다. 폐사한 2마리 이외 폐사한 들고양이 새끼 1마리(12월27일)와 포획한 들고양이 4마리(어미 1마리, 새끼 3마리) 시료를 정밀검사하고 있다.
고양이 사체 접촉자를 파악해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 AI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관할 보건소를 통한 접촉자 조사결과 고양이 주인 등 10명의 접촉자와 해당지역에서 고양이 포획 작업을 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직원 2명 등 12명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12월31일 현재까지 고위험군 12명 중 발열·기침·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상태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H5N6의 경우 중국에서 감염된 고양이가 발견된 적은 있다"며 "H5N6 AI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된 적은 없어 고양이로부터의 인체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에서 H7N2 AI에 감염된 고양이로부터 수의사가 감염된 사례는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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