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러시아 정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대통령 선거에 '해킹을 통해 개입했다'며 러시아 외교관 35명 추방 등 제재를 취한 데 대해 맞대응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재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35명의 미국 외교관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선언해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피인물 대상에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31명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미 총영사관 직원 4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미국 측의 대러 제재) 행동을 대응 없이 내버려 둘 수 없다. 상호주의는 외교와 국제관계의 법칙"이라며 "외무부는 대통령에게 35명의 미국 외교관들을 기피인물로 선언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수석 역시 "상호주의에 입각한 러시아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응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부는 전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해킹 의혹에 대한 고강도 보복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대규모 추방, 미국 내 러시아 공관시설 2곳 폐쇄, 해킹 관련 기관과 개인에 대한 경제제재를 골자로 한 대(對)러시아 제재안이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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