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종무식에서 오영수 행정국장과 신희근 구의원 씨름 이벤트 벌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두 중년이 한겨울에 땀을 흘리며 샅바를 마주잡았다.
장소는 다름 아닌 동작구청 종무식이 열린 5층 대강당이다.
오영수 행정국장과 신희근 동작구의원이 집행부와 구의회의 화합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로 동작구 청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두 당사자가 100만원을 상호기관 직원복지를 위해 내놓겠다고 공언한 만큼 웃음 속에 시작된 시합은 사뭇 진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래도 안간힘을 쓰는 두 사람을 바라보는 직원들은 즐겁기만 하다.
직원들은 누구를 응원했을까?
정말로 이길 것 같은 사람의 승리를 원했을까?
소속 상관을 응원했을까?
흥미진진한 대결의 승자는 오영수 국장이었다. 3판 2선승제로 진행된 승부에서 오영수 국장이 2게임을 내리 이겼다. 승부가 결정되자 다소 살벌하기까지 했던 대강당의 분위기는 직원들의 박수갈채로 가득 찼다.
개청 이래 처음열린 이벤트로 집행부와 구의회의 가까워진 거리만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직원들의 마음도 입가의 미소와 함께 한결 가벼워진 모습이다.
이번 시합에서 승리한 오영수 국장은 “이기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사실 승부는 중요치 않다”며 “무엇보다 시합에 흔쾌히 응해 주신 신희근 의원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무식에 의미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구 집행부와 구의회가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 등 서로 견제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동작구의 발전과 구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협력자라는 사실을 널리 공유하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평소 다가가기 어려운 구간부와 구의원을 친근하게 바라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종무식에 참석한 주택과 박홍서(38)씨는 “으레 종무식하면 딱딱하고 통과의례 같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엔 전 직원이 화합할 수 있는 이색이벤트가 마련돼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종무식은 오전 11시부터 낮 12시까지 구청 5층 대강당에서 직원과 유공구민 등 500여명이 참여해 한 해 동작구를 빚낸 구민과 직원들에 대한 표창과 송년사, 구청장 직원 격려 순으로 진행됐다.
이창우 구청장은 “화합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동작구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구의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