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탄핵심판 대리인단을 만나 본격적인 변론준비에 돌입한다.
청와대와 법조계에 따르면 이중환 변호사를 비롯한 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인사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대리인단 중 일부 변호인과 별도로 접촉한 적은 있지만 전체 대리인단과 자리를 함께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법률대리인단을 만나 다음달부터 시작될 헌재 탄핵심판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대리인단 규모는 1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대리인으로는 서울지검장과 광주고검장을 지낸 이범관 전 새누리당 의원, 서울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한 최환 변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규모는 탄핵 당시보다 늘었다"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할 수는 없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 대리인단은 헌재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변론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헌재는 1월3일과 5일 변론을 실시하는 등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 3차 준비기일을 앞두고 헌재가 요구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 자료를 보완하는 문제도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 문제가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당일 박 대통령의 시간대별 업무 행위뿐만 아니라 머리 손질이나 식사 등의 사적인 일상 행위까지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반드시 낼 것이라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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