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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위한 농업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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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터로 세계 누비는 여행가 강기태 여행대학 총장의 꿈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농촌의 고령화, 일손부족, 다문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농업정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농촌 위한 농업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강기태 여행대학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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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무관의 말처럼 들리지만 아니다. 오로지 여행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강의를 하고 강의를 들으며, 여행 체험을 하는 모임인 여행대학의 강기태 총장(33)의 포부다. 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이 강사로 나서고 여행을 가고 싶은 남녀노소가 수강생으로 등록하는 여행대학의 총장 입에서 나오는 말치고는 범상하기 이를 데가 없다.


강 총장은 27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우리 농촌이 안고 있는 문제의 정곡을 찔렀다. 그는 "농촌은 일손 부족이 매우 심각하고 도시와 소득격차가 커지는 데다 동남아 등지의 이주 여성들과의 결혼에 따른 다문화 확산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면서 "특히 고령인 농촌 어르신들이 돌아가신 뒤 농사와 빈농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등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색이 여행대학 총장인 그가 농촌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본인이 경남 하동의 농촌 출신인데다 그의 부친이 여전히 쌀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여서 농촌문제를 누구보다 잘 안다.


본래 그는 교원대학에서 체육학과 윤리학을 전공했다. 교사로 '편히' 살 수도 있었을 삶을 택하지 않고 지금의 길을 택했다. 강 총장은 "교사가 된다면 학교와 집을 오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면서 "저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큰 그림이란 농촌 문제 해결이었다.


그래서 그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그것도 농기계인 트랙터를 타고 가는 여행이었다.
농촌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자는 취지도 있었다. 문제는 트랙터를 어디서 구하느냐였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빌려주지 않았다. 트랙터를 빌려주겠다는 농기계 회사도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3년을 설득해 트랙터를 빌려 여행길에 올랐다. 그 때가 2008년 9월이었다. 180일간 전국을 돌아다녔다. 필요한 기름 값은 농기계 회사가 댔다. 여행도 돈 한 푼 들이지 않았다. 농촌을 돌아다니며 일을 거들어 밥을 얻어먹었다. 잠은 주로 경로당과 마을 회관에서 잤다. 이 체험을 '180일간의 트랙터 다이어리'로 엮어 펴냈다.


"농촌 위한 농업정책을 만들고 싶어요" 강기태 여행대학 총장



그는 이어 트랙터를 타고 2012년엔 터키, 2013년엔 중국, 2015년엔 미얀마 여행을 했다. LS와 대동 등 우리 농기계 회사의 지원을 받았다. 터키 여행은 횡단하는 데는 3개월이 걸려 무척 힘들었지만 첫 해외여행이라 기억에 많이 남는다. 현지 농촌에서는 농민들을 도우면서 농사법을 배웠고, 농업관계자들로부터는 농업정책 등을 청취하기도 했다. 트랙터를 타거나 걸어서 그는 근 20개국을 여행했다. 체험은 기억으로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여행 요령은 그만의 노하우로 쌓였다.


여행대학은 어떻게 세웠을까. '협찬을 어떻게 받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여행을 할 수 있느냐'는 등 여행 관련 질문을 자주 받게 되자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해결시스템을 만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고 한다. 본인이 아이디어를 내고 13명의 여행 전문가가 모였다. 그게 지금의 여행대학이다. 2014년 1월 설립하고 두 달 뒤 개강했다. 대학은 서울 만리시장에 있다. 여행 멘토인 강사진에는 쟁쟁한 인물이 즐비하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의 300일간 세계일주'의 작가 태원준, 여행 다큐 PD 탁재형, 사진작가 전명진, 가수 윤성기,마을버스로 세계일주를 한 임택씨, 요트로 세계일주한 김승진 선장, 600일간 45개국 다닌 여행작가 청춘유리 등 다양한 인물이 포진해 있다.


강좌는 다양하다. 여행철학과 심리학, 문학 등 수도 없이 많다. 12월엔 40과목이 개설됐다고 한다. 수업시간은 한 시간 반 정도, 수강료는 1만5000원 정도다. 현재는 ' 세계정복' 강좌 1기생을 모집 중이다. 강의에 이어 체험 여행에 나서는 강좌다. 올해 두 차례 개설돼 인기가 폭발한 '섬청년탐사대' 프로그램과 비슷한 것이다. 여행도 하고 섬의 온갖 쓰레기를 치우는 이 강좌 1기에는 30명 모집에 180명이 몰렸다고 한다.



강 총장 본인도 강사로 나산다. 그는 다른 일도 한다. 기업체와 관공서, 대학에 강연도 나간다.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도전과 열정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단골로 초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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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총장의 여행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아버지와 함께 남미 브라질로 트랙터를 타고 가는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궁극으로는 농촌에 살면서 농촌 정책을 펴고 농촌을 위한 일을 할 생각이다. 그래서 5년 뒤 입학을 목표로 미국 케네디스쿨 유학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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