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15명 개개인의 삶 속에 스며있는 역사 조명 글로 남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26일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어르신들의 삶 속에 스며있는 역사를 조명, 글로 남긴 책 '이만하면 잘 살았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만하면 잘 살았지'는 어르신들이 직접 쓴 전기를 모아 15명의 어르신들의 삶을 간략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성북구는 협동조합 은빛기획(대표 노항래)과 함께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기술한 자서전으로 지식,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책으로 인생을 정리해보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확산시키고자 지난 9월부터 무료로 자서전쓰기 강좌를 열었다.
그 결과 15명의 어르신들이 작가로 배출돼 자서전 모음집 '이만하면 잘 살았지'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이다.
성북구청 아트홀에서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에서는 자서전의 집필과정과 어르신 개개인의 사연을 담은 영상기록물이 상영돼 가족사, 어린 시절 가출 경험, 직장생활 에피소드, 병치레 등 개인 삶의 이야기부터 글을 쓰면서 느낀 점 등을 소개했다.
또 필자 4명(강대우, 박춘란, 유창근, 이장재 어르신)과 함께하는 ‘자서전 콘서트’에서는 은빛기획 노항래 대표의 사회로 김영배 성북구청장까지 함께 참여, 이번에 처음 실시한 자서전 쓰기 사업을 돌아보고 새로운 경험, 앞으로의 계획, 아쉬움을 공유했다.
특히, 연애시절 이야기부터 월남전에 나가게 된 남편의 이야기까지 50매에 가까운 분량의 글을 전화기 문자로 입력하신 유창근 어르신의 사연부터 하숙집을 운영, 하숙생들과의 등산하던 추억을 꺼내 놓으신 박춘란 어르신까지 이야기보따리를 풀면서 참석자들과 함께 잠시나마 청춘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작가가 되신 열다섯 분의 어르신들을 축하드리며 어르신들의 삶의 과정과 경험 자체가 하나의 도서관이라고 생각한다. 한분 한분의 이야기들을 위대한 우리 공동체의 흔적이자 역사로 생각하고 내년에는 더 많은 작가 분들을 모시려 하니 참여, 각자의 인생을 더 귀하게 여기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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