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당선으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내가 당선되기 전 세계는 암울했고 희망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증시는 10% 뛰었고 크리스마스 소비는 1조달러가 넘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수치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CNBC 방송은 딜로이트 대학이 올해 연말 연휴 소비가 1조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를 이미 지난 9월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작년보다 3.6~4.0%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변수 없이도 이미 미국인들의 소비가 늘고 있었다는 것을 꼬집은 것이다. 방송은 또 미 대선 이후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8.7%, 5.8% 뛰었고 나스닥은 5.2% 상승했다고 팩트를 바로잡았다.
"내가 경제를 살렸다"는 트럼프의 자신감과는 별개로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것이 미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16일까지 미국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분의 2가까이 늘었다. 미 대선 전까지만 해도 작년 최대치를 기록했던 자사주매입이 올해와 내년 꾸준히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트럼프의 당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S&P500 상장 기업들이 해외에 보유한 1조달러의 현금 중 2000억달러를 미국으로 가져들어오고 이중 1500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쓸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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