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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홍완선 이어 문형표 소환…"불법·비리 없었다"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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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에 대한 조사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승마 활동 등에 대한 삼성의 특혜 지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삼성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구성하는 틀에 상당한 수준으로 들어맞는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적었다는 수첩에 '승마'라는 표현이 적혀 있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새롭게 드러났는데, 이미 이를 확인했을 특검으로서는 박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뇌물혐의로 수사의 방향을 맞추는 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특검은 국민연금의 배임 의혹과 보건복지부의 부당한 압력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을 통해 안 전 수석 등 청와대와의 연결 고리를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특검은 27일 문 전 장관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실무 결정을 내린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공식 수사개시 당일인 지난 21일에는 국민연금과 주무부처인 복지부를 압수수색했다.


문 전 장관은 복지부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으로 하여금 지난해 합병안에 찬성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조특위 청문회 과정에서 안 전 수석이 김진수 비서관을 통해 합병안 찬성 지시를 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특검이 이를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 수사향배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장관은 이날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당시 국민연금이 삼성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묻는 말에 "짧은 시간에 다 설명해 드리기가 쉽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삼성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한 것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저희가 입장을 설명해 드렸던 걸로 안다.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삼성합병 찬성 과정에 국민연금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삼성합병에 찬성하고 나서 국민연금 이사장으로 옮겼다는 지적에 "말이 안되는 얘기"라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어 최순실씨로부터 삼성합병 찬성에 관한 부탁이 있었는지, 합병 찬성 과정에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하는지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특검팀이 피의자로 입건한 홍 전 본부장도 청와대나 문 전 장관으로부터 합병 찬성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 역시 뇌물 등 불법행위는 없었고, 정상적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의 합병 비율은 법률에 따라 정당하게 산정한 것이고 이재용 부회장이 국민연금 측을 면담한 것은 합병 등 주요 변동 사항과 관련한 일반적 검토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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