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촛불집회와 정치이슈에 대한 관심 증대로 뉴스 시청이 증가하면서 홈쇼핑 업종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이달부터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예고에 따라 지난달 자동차학원 업종에서의 카드 사용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27일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11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홈쇼핑 업종의 카드 승인 실적은 1519억원으로 전년동월(4144억원)에 비해서 63.3% 급감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달 주말 동안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국민들이 늘어 홈쇼핑을 보는 시청자는 줄어든 반면 뉴스 시청은 증가하면서 홈쇼핑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는 지난달 5일 20만명(주최측 추산)을 시작으로 100만명(11월12일), 95만명(11월19일), 190만명(11월26일)이 참가했다.
이같은 영향은 유통업계에도 미쳤다. 유통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8조19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8% 증가했으나 이는 전년 동월 증가율(10.0%)보다 4.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백화점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8.1%였으나 지난달엔 1.2%로 쪼그라들었다. 대형할인점(2.71%), 슈퍼마켓(2.41%), 편의점(1.16%) 등 다른 유통 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정 연구원은 “전국 주요 도심지에서 촛불집회가 열리면서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동차학원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468억원으로 지난해 11월에 비해 67.7%%나 증가했다.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지기 전(지난 22일 시행)에 면허를 따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연구원은 “운전면허시험 강화를 대비해서 미리 운전면허를 따고자 하는 수요가 몰려서 지난달에 자동차학원 매출이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은 60조3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7% 증가했다.
이중 공과금 납부를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승인 금액은 45조30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지난달 소비심리가 악화했지만,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순수 개인카드 사용액이 늘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또 순수 법인카드 승인 금액도 9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0% 증가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첫 달이었던 지난 10월에도 순수 법인카드 사용액은 6.4% 늘었다.
개인카드(12억5800만 건)와 법인카드(8900만 건) 승인 건수는 각각 16.1%, 15.7% 늘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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