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5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실적이 전년동월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세월호 사고의 여진과 신용카드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예상 밖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카드승인금액은 총 48조34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5월 승인실적 증감률 3.6%에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산연구센터 팀장은 "전년동월대비 영업일수가 이틀정도 감소하고 세월호 사고의 여파에 따라 승인금액이 예상과 달리 소폭 올랐다"며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등 경기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소비 회복의 강도도 예상보다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카드승인실적 부진한 이유로 세월호 이슈와 영업일수 감소를 꼽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신용카드 성장률이 거의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5월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38조69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0.3%(1000억원)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카드 승인실적이 소비자 증가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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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7개월째 20%대의 높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5월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조6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1.3% 증가했다.
소액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체크카드의 영향으로 5월 전체카드 평균결제금액은 4만5319원을 기록했다. 2005년 여신금융협회가 집계를 낸 이래로 역대 최저치다. 여신금융협회는 신용카드 평균결제금액의 꾸준한 하락에 따른 결과이며 평균결제금액 수준이 낮은 체크카드의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 평균결제금액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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