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700만 명을 넘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에서 1700만 번째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풍성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1700만 명은 시간으로 환산하면 1시간당 1941명, 1분당 32명이다. 하루에 비행기 114대(대한항공 A380 407석 기준)가 만석으로 들어와야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 이전 최다 기록은 2014년의 1420만 명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은 세계관광기구(UNWTO)의 11월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전 세계 국제관광객 수는 지난해보다 4% 성장했다. 한국은 36%의 성장률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문체부는 이에 따른 관광수입을 19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생산유발효과와 취업유발인원을 각각 34조5000억원과 37만4000명으로 집계하며 "내수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이번 기록은 반등을 이뤘다는 점에서 뜻 깊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2014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전환점을 제공했다.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800만 명 이상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4.5% 늘어난 것이다.
2012년에 352만 명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인 일본인 관광객도 올해 2월 성장세로 돌아섰다.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24.8% 증가한 229만 명이 들어올 전망이다.
문체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개별여행객이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시장을 다변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관광산업을 연계해 새로운 방한관광 수요 창출을 위한 전기(轉機)로 활용할 예정이다.
황명선 관광정책실장은 "한국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질적 성장을 위한 관광산업의 체질 개선과 함께 정부와 관광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한국만의 관광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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