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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청결제 리스테린이 임질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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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청결제 리스테린이 임질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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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구강 청결제 리스테린이 임질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질은 구강, 질, 항문성교 등으로 전염되는 성병이다. 리스테린은 제품이 처음 개발된 19 세기에 임질 치료제로 판매된 바 있다.

20일 호주 멜버른 성 건강 센터의 연구팀이 영국 의학 전문지 '성 전염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리스테린은 임균(성교에 의해 감염되는 임질을 일으키는 병원균) 억제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임균 배양접시에 알콜 함유 리스테린을 다양한 농도로 희석한 용액을 도포 했다. 그 결과 세균의 양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대조군으로 식염수를 도포한 접시는 임균의 수가 줄어들지 않았다.

그 다음 연구팀은 임질에 감염된 남성을 대상으로 리스테린과 소금물로 양치를 한 후 목의 세균 농도를 조사했다. 양치를 마치고 5분이 지난 시점에서 리스테린을 사용한 사람은 목에 52% 정도의 임균이 남아있었다. 이에 비해 소금물로 양치한 이의 목에는 임균의 84% 정도가 그대로 존재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매일 입을 헹구거나 양치질을 하는 것이 임질을 예방, 억제하는 저렴하고 쉬운 방법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리스테린은 1879년 외과 수술에 '소독' 개념을 도입한 영국의사 조지프 리스터 남작이 개발했다. 상품 출시 때부터 임질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으나, 이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려는 시도는 지금까지 없었다.


한편 호주에서는 지난 5년간 임질 환자수가 6892건에서 1만150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으며 이중 70% 정도가 남성 동성애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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