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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성난치병 장애인 안소연 양, 서울대 합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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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복성고등학교 안소연 양, 서울대 인문계열(광역) 수시 최종 합격"
"희귀성난치병 앓고도 국가 보험혜택ㆍ장애인 지원 혜택 '전무' "


희귀성난치병 장애인 안소연 양, 서울대  합격 ‘화제’ 순천복성고등학교 안소연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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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골형성부전증 희귀질환으로 어린 시절부터 30여 차례 골절상을 입어 기브스와 철골심 이식 수술을 받고, 중·고교 시절 내내 휠체어에 의지하며 학업에 충실한 전남의 한 여학생이 서울대 수시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다.

더구나 신생아 2만 명당 한 명 꼴로 태어나고, 전국적으로 600~1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되는 희귀난치병 장애학생이 국가의 보장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일반학생과 같은 대입전형으로 합격해 더욱 값지다.


21일 전남도교육청과 순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순천복성고는 2011년 개교 이래 최초로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대 인문계열(광역)에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최종 합격한 순천복성고등학교 안소연(19세) 양,


안 양은 평소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배움을 위한 공부’를 실천하는 학생으로 수업시간에 사소한 설명도 놓치지 않고 질문하며 적극적인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으로 유명하다.


특히, 희귀질환을 앓고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바쁜 학업시간에도 문화재와 관련 동아리를 만들어 회원들과 서로 소통하며,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실천하는데 앞장섰다고 학우들은 전했다.


안 양은 “장애인 절반이상이 중졸 이하의 학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희망을 갖고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힘들어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합격 소감을 말했다.


안병권 순천복성고 교장은 "2011년 개교해 역사와 전통이 부족한 학교에서 안소연 학생이 희귀질환과 싸우며 학교의 수업과 다양한 활동에 충실하며 스스로 공부해 서울대 합격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초·중·고등학교의 등하굣길을 도 맡아온 안 양의 어머니 장 모(45)씨는 딸이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장애인을 차별하는 현 사회를 생각하면 그리 즐겁지 않다.


장 씨는 “등하교는 물론 일상생활을 휠체어에 의존하며 도움을 받고 활동해야 할 딸이 장애인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 복지시설이 부족한 사회에서 홀로 생활을 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역사학자가 꿈인 안 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문화재 관련 책을 읽으며 문화재와 역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 양은 “그동안 장애인이라는 틀 속에 가두고 대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며 “앞으로 장애인의 교육권이 더 잘 보장되는 사회가 되어 더 많은 장애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양은 “자신과 비슷한 장애청소년들이 나와 같은 고생을 하지 않고서도 보람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병권 교장 등 학교 측은 1호 서울대 합격생인 소연이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학업에 충실해 큰 인물로 성장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지원하기 위해 순천시와 순천교육지원청과 협의를 하고,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문의전화 061-720-7666 순천복성고 교장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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