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 주재…내각에 국회와의 협조 당부
美금리인상 여파·조류독감 등 면밀 대응 지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0일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은행대출이 많은 서민과 중소기업 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발표 이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경제부처는 금융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효과적인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유지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연말연시임에도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많은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이념·계층 등 여러 사회 갈등들도 산재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복합적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각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또 '심각' 단계로 격상된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도 "관련 농가의 피해는 물론, 국민 우려도 크다"며 "과감한 광역방역조치, 신속한 정보공유, 현장의 책임 있는 대처 등의 원칙에 따라 AI 조기 종식을 위해 관계부처는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무, 빵, 음료 등 월동채소와 소비재 가격이 올라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계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를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올 겨울이 유난히 춥다"며 "독거노인, 노숙인, 에너지 빈곤층 등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찾아내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연료비와 긴급 생계비 등 필요한 도움을 제 때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며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각급 학교의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만큼, 방학기간 중 급식을 받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철저히 점검해 지원하라"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를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국회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국회와 정부가 소통과 협력의 정신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 상황도 능히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정부는 국회와 최대한 협조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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