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위탁 운영 삼성화재 안내견학교, 1993년 이후 192마리 안내견 무상 기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에버랜드가 위탁운영하는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20일 성탄절을 앞두고 시각장애인 12명에게 안내견을 무상 기증했다.
안내견학교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금융연수원에서 기증식을 열고 안내견 파트너 부부인 김동현씨 등 12명에게 안내견을 기증했다. 기증식에는 안내견 파트너로 선정된 시각장애인들과 가족, 안내견의 성장과 훈련을 담당한 자원봉사자, 안내견 훈련사, 삼성화재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전달되는 안내견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개영상 상영, 자원봉사자 감사장 전달, 안내견 기증, 기념연주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이번에 안내견을 기증받은 시각장애인은 김동현(32)씨, 양지호(38)씨 등 12명이다. 김씨는 시각장애인인 '안내견 파트너'와 결혼까지 한 인연이 있다. 김씨는 아내와의 사이에서 딸 '리하'를 얻었다. 김씨는 2마리의 안내견과 가족처럼 생활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김씨는 "20대에 첫 번째 안내견 덕분에 아내를 만났고, 30대에 두 번째 안내견을 만나며 딸 '리하'를 얻었다"면서 "안내견이 리하를 키우는데 도움을 줘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1995년 이후 안내견과 함께 생활하는 양지호 목사는 "20년 넘게 안내견을 꾸준히 양성·기증해 주고 있는 안내견학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안내견은) 사람에게 다가가기 힘든 제게 생활의 원동력이자 삶의 일부다. 새로운 안내견 한울이와 잘 지내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3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총 192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현재는 59마리가 활동 중이다. 안내견학교는 안내견이 나이가 들어 생을 다하게 될 경우 새로운 안내견을 분양하면서 시각장애인들이 재활의 희망을 키우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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