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중인 미국 내 무슬림 등록제에 대해 페이스북과 애플, 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보기술(IT)매체 리코드는 18일(현지시간) 페이스북ㆍ애플ㆍ알파벳ㆍIBMㆍ마이크로소프트(MS)ㆍ우버 등이 등록제를 위한 데이터를 넘겨주지 않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IT 주요 기업 중에서는 트위터가 이같은 뜻을 처음 밝혔고, 다른 기업들도 트위터의 뒤를 따른 것이다. 오라클ㆍ아마존 등 데이터베이스에 특화된 기업들의 경우 동참할지 여부를 확실히 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주요 IT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가 회동을 가진 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대통령이 되기 전 인터넷 기업에 대한 감시와 통제에 목소리를 높여온 트럼프는 이날 이 화제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많은 기업들은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 감시가 강화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당시 미국 내 모든 무슬림들을 등록해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실현에 옮기는 중이다. 강경한 반이민주의자로, 트럼프 인수위 내에서 이민정책을 맡고 있는 크리스 코박 캔자스 주 총무장관은 선거 직후 "등록제를 위한 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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