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국내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은 올해 상반기에 비해 최근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인식했다. 특히 중소기업 10곳중 8곳은 이같은 경영위기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하반기 중소기업 실물동향'을 점검한 결과, 응답업체의 44.6%는 상반기에 비해 '악화됐다'고 답했다. '동일하다'(28.8%), '개선됐다'(26.6%)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경영상황이 악화된 이유로는 '내수불황 장기화'가 70.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글로벌 경기둔화'(9.2%), '자체 경쟁력 미흡'(6.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에게 예상되는 경영악화 지속기간을 물어본 결과 81.7%가 '2년 이상 경영악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2년'(33.3%), '3년 이상'(26.7%)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영상 가장 큰 고민으로는 39.7%가 '매출하락 지속'을 꼽았다. 다음으로 '신성장동력의 미확보'(31.3%', '이직과 구인난 확대'(26.5%), '시장변화 대응방안 부재'(22.1%) 순으로 조사됐다.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경영전략에 대해서는 '신규고객 확보 등 시장개척'이 67.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제품과 서비스고도화'(40.5%), '원가와 비용절감'(37.2%) 순이었다.
응답업체의 42.8%는 상반기 대비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엄격해졌다'고 답했다. 하반기 불공정거래 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없다'는 응답이 91.1%에 달했다. 하반기 수출 동향을 물은 결과 40.2%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현장방문에서 발굴한 총 84건의 현장애로 내용들을 대정부 건의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최윤규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기중앙회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동향을 점검한 결과 지독한 내수침체로 중소기업은 사계절 내내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커져가는 국내외 상황 속에서 현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합쳐 경제 위기극복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