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이정현 전 대표와 김진태 의원을 겨냥해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정면 비판했다.
비주류에 속하는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진태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분노와 투쟁의 시간이 아니라 성찰과 치유의 시간"이라며 "자나 깨나 종북척결하자고 한 게 무슨 죄냐고 하셨는데 그건 병이다. 자기 반대파들이 모두 종북좌파로 보이는 것은 일종의 (종북)피해망상증에 해당하는 병"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에 참가해 "제가 무슨 죄가 있나"라며 "국회의원 되고 나서 자나 깨나 종북 척결을 외친 죄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하 의원은 "저도 통진당 해산에 앞장섰으나 대통령 탄핵에 동참한 시민들은 종북세력의 선동에 넘어간 것이 아니다"며 "보수적인 국민들이 보기에도 대통령이 너무 창피하고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우리 국민들은 경찰차에 올라가고 폭력을 행사하려는 일부 종북좌파들의 준동을 막아냈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전날 대표직 사퇴를 밝힌 이정현 의원에 대해서도 "제가 8월에 예상한대로 4개월짜리 대표가 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물론 그때 최순실 사태가 있을 것을 예상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대선이 다가올수록 정국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고 이 대표가 그걸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하 의원은 "우리 당의 독보적인 정치 자산이었는데 최순실 정국에서 '손에 장 지진다'만 남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깊은 성찰의 시간의 갖기를 희망한다"고 제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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