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모친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 첫날인 16일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조문을 마친 손경식 회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 "(조양호 회장의 숙부인)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과의 인연으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당장은 해체 보다 조직 쇄신이 먼저"라고 답변했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외압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미경 부회장의 복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이라고 짧게 답했다.
전경련 쇄신방안과 관련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 특위) 청문회 때 다 말했다"면서 "(전경련 해체 검토는) 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언급을 피했다.
현정은 회장과 박용만 회장은 조문 뒤 말없이 빈소를 빠져나갔다. 박용성 전 회장은 "경영복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룹 경영에도 신경 쓰지 않고 경조사에 찾아다니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계인사들의 조문 발길도 이어졌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우 최불암 씨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대체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업망, 인력, 화주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선대 등 빠른 시일 내 회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한진그룹 창업주 조중훈 회장의 부인으로 슬하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을 뒀다.
상주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해외에서 모친상 소식을 듣고 내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과, 4남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며느리 이명희 씨ㆍ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ㆍ구명진 씨, 사위 이태희 씨는 영정 옆을 지켰다.
조양호 회장의 3남매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진에어 부사장)도 이날 아침 7시반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하루종일 빈소를 떠나지 않았다.
장례는 5일장으로 치뤄지며 발인은 19일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선산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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