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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의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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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한적 협력이라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입니다."


12일 유창근 사장을 비롯한 현대상선 경영진과 산업은행 관계자들은 이 말을 반복했다. 이 자리는 '반쪽가입' 논란을 빚고 있는 해운동맹 '2M(머스크ㆍMSC)'과의 협상 타결 직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였다. 유 사장은 자신에게 향하지 않은 질문도 "제가 보완 설명하겠다"며 나서는 여유를 부렸고, 반쪽가입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하지만 아전인수에 자가당착으로 공감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유 사장은 2M과의 동맹이 제한적 협력관계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라고 강변했다. 그는 "현대상선에서 얼라이언스(해운동맹)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20년간 업무를 주도하기도 하고 협상에도 임한 사람"이라고 자평하며 "'선복공유'가 아니면 동맹이 아니라는 식의 주장은 잘못됐고 이는 해운사에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상식"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그가 언급한 '상식'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는 많지 않다. 이미 외신들은 2M이 현대상선을 "내팽겨쳤다" "버렸다"라며 일제히 2M 가입에 실패했다고 보도했고, 업계 안팎에서도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국적 해운사는 모두 빠졌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국적 선사들이 변방으로 밀려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 사장이 선복공유를 하지 않는 해운동맹도 존재한다며 오션 얼라이언스의 방식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 한 동맹 관계자는 "계약 내용을 속속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동맹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댔다"고 반박했다.


그런데도 그는 이런 상황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폄훼했다. 그러면서 "(반쪽 논란은) 한국이 동맹에 너무 '센스티브'하기 때문에 영업적인 전략으로 이용하려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며 엉뚱한 답변만 늘어놨다.


선대 확장을 안하는 조건으로 3년 간의 제한적인 협력을 맺은 것은 굴욕적인 계약이라는 지적에 대한 설명은 옹색하기까지 했다. 그는 "다른 옵션(타 동맹과의 협력)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동맹체들은 인수합병(M&A) 때문에 불안하다"고 했지만 당초 현대상선은 어느 해운동맹이라도 가입만 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간담회 내내 '잘 몰라서 하는 말씀' '확실하게 내가 말할 수 있다'며 고집불통으로 일관했다. 정부의 구조조정 실패론과 한국 해운업에 대한 걱정과 우려의 시선을 아전인수와 자가당착으로 반박하는 모습은 보기에 민망했다. "현대상선의 점유율을 5%로 끌어올리겠다" 그의 호언장담은 공허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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