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쌍용차가 내년부터 매년 신차를 출시해 티볼리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간다. 티볼리가 회사 실적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지만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미리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내년 3월 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400을 출시한다. 지난 9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LIV-2)의 양산모델로 쌍용차는 마케팅 극대화를 위해 내년 서울모터쇼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내후년에도 신차가 나온다. 쌍용차는 2018년 코란도 스포츠 후속 ‘Q200’, 2019년에는 코란도C 후속 ‘C300’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신형 체어맨까지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하겠다는 각오다.
티볼리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전략이다. 티볼리는 올 들어 11월까지 5만1322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만9809대 팔린 것과 비교하면 29%나 급증했다. 티볼리 덕분에 회사 전체 판매량(내수)도 늘었다. 쌍용차는 올 11월까지 9만2854대를 팔아 전년 동기(8만8313대) 대비 5.1%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내수 전체 판매량 중 티볼리 비중은 55% 정도다. 1년 만에 비중이 10%포인트 늘었다. 다른 차종들도 판매량이 많으면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신통치 않아 티볼리가 회사 살림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대표 차종인 코란도C는 올 들어 11월까지 지난해 대비 42.9%나 감소했고 체어맨W 역시 25.2% 판매량이 급감했다. 렉스턴W(12.7%↓), 코란도투리스모(2.8%↓), 코란도스포츠(0.5%↑)도 녹록지 않은 상황은 비슷하다.
쌍용차는 티볼리 흥행으로 올 들어 14년 만에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까지 누계 실적 기준 흑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런 좋은 상황일때 미리 앞날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에 대한 인기가 자칫 티볼리 의존 체제로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인식하고 있다”며 “티볼리로 소형·준중형 SUV 시장을 선점하고 내년 Y400을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내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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