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KTX를 의식하기보다는 고객의 선택을 받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9일 오전 5시10분 수서발 고속철도가 수서역에서 역사적 첫 출발을 하기 전 김복환 SR 대표이사(사진)가 한 말이다. 김 대표는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마침내 SRT가 첫 운행을 하게 됐다"며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철도역사상 첫 경쟁체제 도입으로 주목받은 SRT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김 대표는 "오직 고객들 목소리에만 귀 기울일 것"이라며 '10% 저렴한 운임'을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대표는 "KTX보다 저렴하면서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KTX가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다고 하지만 5%정도 적립해주는 것이고 열차를 정기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에겐 당장 혜택이 돌아가는게 아니기 때문에 10% 저렴한 운임이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운행에 앞서 한달동안 시운행을 해봤는데 SRT를 타본 승객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주로 호평이 많았다"면서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첫 운행에 들어갔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을 수 있으니 승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 고객의 선택을 받는 SRT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김 대표는 이날로 첫 상업운전에 들어간만큼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부분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연착 등의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데에도 계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수서에서 지제까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구간에서 KTX와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먼저 출발한 KTX가 연착할 경우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한편 SR는 첫 운행에 앞서 오전 4시 김 대표를 비롯, 10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기념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준비과정에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목포행 첫 열차 운행에 앞서 기장과 객실장, 승무원 대표의 운행신고를 받으면서 안전운행과 함께 최고의 승객 서비스를 주문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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