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장시호가 이번 사태의 핵심 실세라고 주장하던 안민석 의원이 드디어 장시호를 대면해 자신이 제기했던 대포폰 의혹에 한 걸음 다가갔다.
7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등장한 장시호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아야 했다.
안 의원은 "장시호 증인, 제가 미우시죠?"라고 입을 떼며 질문을 시작했다. 이에 장시호씨는 "네"라고 답했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안 의원은 "이 사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장시호씨가 이모를 잘못 만난 운명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개인적으로 저를 미워하지는 마십시오"라며 "저도 이렇게 대면을 하게 돼서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대포폰 사용 의혹에 대해 묻는 안 의원의 질문에 장시호는 "휴대폰이 네 대가 됐기 때문에 한 대를 더 만들어야 했을 때 한 번 만든 적은 있지만 잘 사용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대포폰으로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장시호는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이 통화하는 걸 들은 적 있냐는 안 의원의 질문엔 "최순실 이모는 저랑 차를 타고 갈 때도 누구랑 통화를 할 때면 라디오를 크게 틀어놓거나 항상 차를 세우고 내려서 통화하기 때문에 누구랑 통화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안민석 의원은 지난 11월 "최순실의 아바타인 조카 장시호가 6개의 대포폰을 사용했으며 그 중 하나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안민석 의원이 장시호를 대면해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낼 것을 기대했던 대중들은 핵심에 다가서지 못하는 안 의원의 질의에 실망을 표하기도 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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