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청문회에 나온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발언이 화제다.
주진형 전 대표는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의 1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삼성과 한화로부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전 대표는 “우리나라 재벌들은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처럼 행동한다”며 “누가 거역하면 확실히 응징해야 다른 이들도 따른다는 논리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했더니 한화그룹에서 물러나라는 이야기가 나와 사임할 수 없으니 법적으로 하라고 했다”고도 했다. 이때 주 전 대표의 자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바로 뒤였다.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해 사장 연임에 실패했느냐”는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는 “그 질문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되받았다. 이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주 전 대표의 불손한 태도를 이유로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적 있냐”고 묻자 주 전 대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이 “입당을 안했느냐, 제가 알기로는”이라며 재차 질문을 하자 주 전 대표는 “안 했습니다”라고 끊어 대답한 뒤 “꼭 두 번 물으시는데”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4.13 총선 당시 주 전 사장의 민주당 총선정책공약단 부단장 활동 사실을 거론했고 주 전 대표는 “개인적으로 잘 아는 김종인 박사께서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면서 도와달라셔서 도왔다. 입당은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날 주 전 대표는 “삼성물산 합병 발표 시 저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저런 치사한 것을 하려 한다는 것에 놀랐다. 광고비를 250억원씩 쓰고 언론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고 또 놀랐고 그 과정에 국민연금을 동원한 대담함에 놀랐다”고 작심한 듯 말했다.
또한 그는 “사회가 바뀌고 있다. 재벌들은 예전에 병원에 가다 한두 명씩 감옥에 갔다. 이번에도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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