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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보복에 중·화학업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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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국 정부 배터리 공청회…LG화학·삼성SDI 참석
중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도 "새 인증 기준 터무니 없어" 반발
22일까지 의견수렴…국내 업체들 中 정부에 공동대응 가능성
폴리실리콘 반덤핑 재조사 당한 OCI 한화케미칼, 한국실리콘
산업부와 비공개 면담했지만 뾰족한 수 없어


中 사드보복에 중·화학업계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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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중국에 진출해있거나 중국을 상대로 주력 제품을 파는 중·화학 기업들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리스크'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의 보이지 않는 보복은 '규제강화' '반덤핑 관세'로 나타나 국내 기업을 궁지로 몰았다. 최순실 사태로 국정까지 마비돼 정부도 힘을 보탤수 없는 처지다.


7일 중국 샤먼(廈門)의 한 호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강화된 전기차 배터리 인증 기준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국내기업인 LG화학, 삼성SDI 임직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참석했다. 중국 남경의 LG화학, 시안의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중국이 지난 11월 새로 제시한 인증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기준에 미달되면 두 회사의 배터리를 쓴 전기차는 중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 보조금 규모는 차 가격의 최대 절반 정도다. 새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면 두 회사는 고객사를 잃고 생산량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다.

◆ 中 정부 배터리 공청회 참석한 LG화학, 삼성SDI 공동대응 가능성


그나마 공청회를 통해 확인한 반가운 소식은 중국의 다수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도 새 기준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인증 기준을 연간 생산능력 8GWh로 올렸다. 원래 0.2GWh에 비해 무려 40배 높인 셈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 마저 이를 두고 "BYD, CALT 단 두 업체만 살아남는 터무니없는 기준"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공청회가 끝난 후 오는 22일까지 중국 업체들은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한다. 중국 정부가 건의를 받아들이면 연간생산능력 기준이 4GWh까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中 사드보복에 중·화학업계 '살얼음판'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한국기업들은 공동대응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주중국 외교 소식통은 "삼성SDI와 LG화학이 새 규범 조건 맞추기에는 상당한 무리"라며 "우리나라 기업들이 함께 조율해서 중국 정부에 의견을 낼까도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미래 먹거리가 사드로 인해 죽어가는 꼴"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인데, 최순실 사태 때문에 그럴수도 없고 난감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정부와 면담했지만…中 반덤핑 재조사와 홀로 싸우는 화학사


화학업계도 사드 폭탄이 떨어졌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 , 한화케미칼, 한국실리콘은 12월 말까지 중국 상무부에 판매 자료를 제출해야한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폴리실리콘 반덤핑 재조사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보통 1월에 시작하는 조사를 11월에 뜬금없이 실시하겠다고 할 때부터 사드 때문이라는 심증이 들었다"며 "중국에서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는 롯데그룹 이야기가 남 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화학사들은 중국 정부가 반덤핑 재조사를 발표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와 비공개 면담을 열였다. 한 참석자는 "면담 시간은 10분 남짓이었고, 우리 정부는 사드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런 일은 대통령이 방중 때 의제로 삼아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젠데 지금 정부가 뭘 할 수 있겠나. 회사 자체적으로 조사팀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반덤핑 조사 결과는 내년 11~12월 중 발표된다.

中 사드보복에 중·화학업계 '살얼음판'


산업통상자원부도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장관급, 국장급 , 대사관 등 여러 루트로 중국에 '절차적 문제가 없느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중국으로부터 '문제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곳은 기계업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서 굴삭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중국내에서 3815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가 올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중장비 분야는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쉽게 바꿀 수가 없어서 사드로 인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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