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하나만 노면에 닿아도 장애물 쉽게 탈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사륜구동이 대세가 됐다. 눈, 비가 자주 오고 험한 산악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도 사륜구동의 강한 힘이 장점으로 주목받으면서 판매량이 느는 추세다.
시장을 주도하는 BMW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110개 이상의 모델에 사륜구동 시스템 엑스드라이브(xDrive)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엑스드라이브가 장착된 BMW 차량의 출고대수는 500만대(누적)를 돌파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36%에 달하는 비중이다. 특히 여름 장마와 겨울 폭설 등 4계절이 뚜렷한 국내에서는 비중이 약 42%로 더 높다. 국내에서 팔린 BMW 차량 2.5대 중 1대가 사륜구동인 셈이다.
엑스드라이브는 주행 상황과 노면 상태에 따라 차축에 전달하는 힘을 0.1초 만에 전ㆍ후륜에 0~100%, 100~0% 나눈다. 일반 사륜구동 시스템이 앞바퀴 전체 또는 뒷바퀴 전체로 국한해 힘을 이동시킨다면 BMW 엑스드라이브는 바퀴 4개를 각각 제어할 수 있어 위험한 노면을 빠르게 이탈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BMW 관계자는 "예를 들어 3개의 바퀴가 빙판 위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1개 바퀴에 전체 동력의 100%를 몰아 그 힘만으로 빙판 지역을 빠져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W X5 엑스드라이브 30d를 타고 서울~춘천 간 1시간 거리를 달렸다. 뻥 뚫린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 페달을 지끈 밟자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순식간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제원표상 이 차의 제로백은 6.9초다.
강력한 힘을 내는 것은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258마력에 최대토크 57.1㎏ㆍm의 힘을 갖췄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임에도 큰 흔들림이 없다. 코너링에선 기본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상 흔들림은 있지만 엑스드라이브의 사륜구동이 장착돼 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구조물 체험 장소에 도착해 롤러, 언덕 경사로, 테라포드를 거쳤다. 사륜구동의 강력한 힘을 더욱 느낄 수 있다. 롤러 구간에선 차량의 네 바퀴 중 후륜 우측 바퀴만 노면에 닿아있는 상황을 가정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힘들이지 않고 빠져나왔다. 센서가 미끄러운 노면을 감지해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제어해 마찰력이 높은 쪽에 구동력을 실어준 덕분이다.
35도 각도의 급경사로도 단단한 접지력을 발휘하며 뒤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오를수록 전방 시야가 제한됐지만 기어박스 왼쪽 버튼을 누르면 전방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 확인이 가능하다. 내려올 때는 경사로 저속 주행장치를 실행시키고 브레이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다. 이 기능은 시속 8~25㎞까지 설정할 수 있다.
구불구불한 산길에서 더욱 힘이 느껴진다. 흙과 자갈이 뒤섞인 비포장도로에 진입하자 차체가 요동을 쳤다. 속도를 내다 코너에서 급하게 방향을 틀어도 차체 방향은 크게 꺾이지 않는다.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하며 차량은 균형을 잡으며 험로를 빠져나갔다. BMW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서 모든 힘을 전륜, 후륜으로 집중시킬 수 있고 실시간 분석과 실행이 이어져 위험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차량을 필요한 만큼 배분해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며 "위험한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주행조건에 굴하지 않고 역동적 주행감각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BMW 사륜구동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BMW X5 엑스드라이브 30d(일반형)의 가격은 9330만원이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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