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시리아군이 반군의 남부 거점도 거의 장악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보이는 가운데 대규모 인명 참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리아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반군의 거점 셰이크사에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시리아군이 셰이크사에드 3분의 2를 차지했으며, 반군이 나머지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군이 반군의 거점을 차례로 탈환하면서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시리아민방위대에 따르면 시리아군의 공세 16일째인 이날 알레포 동부에서 45명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시리아 주민들은 공습과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스티븐 오브라이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국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알레포가 대규모 무덤화되가고 있다"며 "시리아군과 반군 모두 민간인 보호에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무차별 공격을 피해 피란길에 오른 알레포 동부 주민이 지난 주말 이후 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동부 주민들은 북쪽의 쿠르드계지역이나 서쪽 정부군지역, 반군이 저항하는 남부로 피란했다.
특히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지역에 국제 사회의 구호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서방과 러시아의 이견으로 알레포 주민에게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구호가 이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 4개월간 포위된 알레포 반군지역은 식량과 물자가 거의 바닥났다. 오브라이언 국장은 유엔을 비롯한 인도주의적인 구호단체들이 식량과 의료 지원을 위해 제한 없이 이 지역에 출입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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