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19세기 태생의 마지막 생존인인 이탈리아 여성 엠마 모라노가 29일(현지시간) 117세 생일을 맞이했다.
1899년 11월29일 출생한 모라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다. 모라노가 밝히는 장수 비결은 예상 외로 소박하다. 지난달 이탈리아 북부 베르바니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는 "매일 2개의 달걀을 먹는다. 쿠키도 좋아한다. 그렇지만 이가 없어 아주 조금씩 먹는다"고 했다.
건강하게 오래 산 그도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일찍이 어린 아들을 여의고, 1938년 폭력적인 남편을 떠나 황마자루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해 생계를 유지했다.
20년 동안 작은 아파트에서 줄곧 혼자 살다가 1년 전부터는 간병인의 도움을 받게 된 것을 제외하면, 현재도 독신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모라노는 청력과 시력이 저하돼 텔레비전도 보지 못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잠을 자거나 간식을 먹는 것 등으로 보낸다.
이날 생일을 맞아 친척들과 기자, 베르바니아 시장 등 축하 인파가 방문할 예정이다. 베르바니아 극장에서는 무려 3세기에 걸친 모라니의 삶을 연주회, 영상 시사회 등으로 기념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