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올 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1.54%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3분기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분기 순이자마진은 1.54%로 전분기(1.56%) 대비 0.02%포인트 하락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00억원)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은행 운용자산이 90조원 늘어난데 따른 이자이익 증가, 환율하락에 따라 일시적인 외환파생 이익 증가와 산업은행 등의 대손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다.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7%로 전년 동기(0.24%)대비 0.33%포인트 늘었다. 경영효율성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1%로 전년 동기(3.14%) 대비 4.5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1년 새 2000억원(2.1%) 증가했다. 다만 이같은 수익성 지표는 미국 상업은행(작년말 기준)의 ROA(1.04%), ROE(9.26%)에 견줘서는 낮은 수준이다.
이익 구성별로 보면 3분기 이자이익은 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2.1%)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8000억원(91.6%) 늘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환율하락에 따라 외환파생이익이 8000억원 늘고 포스코의 유가증권 손실 등 지난해의 일회성 손실이 소멸됨에 따라 전년대비 8000억원(91.6%) 증가한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돈이 떼일 것'에 대비해 은행들이 적립해 놓은 대손비용은 3분기 중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 급감했다. 산은과 수은의 대손비용 환입효과에 따른 영향이다. 이 기간 중 산업은행은 1조원의 대손비용을 환입했고 수은은 2000억원의 대손비용을 환입했다.
9월말 기준 부실채권비율은 1.71%로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규모도 29조1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줄었다. 이는 3분기중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신규발생규모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49%,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31%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1%포인트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23.9%로 1200%를 웃돌아 양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건설업(3.93%), 조선업(14.33%), 해운업(9.85%)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1.49%), 일본(1.5%)에 비해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 자산건전성을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