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인체에 독성을 일으키는 만병초가 인터넷 등에서 해열, 이뇨, 복통이나 고혈압에 좋다는 말들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담금주나 차를 만들어 섭취하고 중독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만병초는 인체 내에서 구토, 현기증, 호흡곤란, 저혈압 등의 독성을 유발하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 I과 Ⅲ 성분들이 들어 있어 식용으로 섭취해서는 안 된다.
만병초를 이용한 담금주와 만병초를 넣어 끓인 물에서 그레이아노톡신 Ⅰ과 Ⅲ를 분석한 결과, 담금주에서는 각각 50.2~ 101.0ug/mL, 33.6~37.4ug/mL가, 끓인 물에서는 각각 1.84~20.2ug/mL, 1.53~8.0ug/mL가 검출됐다.
만병초로 담근 술을 3~5잔, 만병초를 끓인 물을 1.5L씩 20일간 섭취했을 경우 중독되는 사례들이 관련 연구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식약처는 만병초로 담근 담금주나 차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 식품에서 만병초의 독성성분을 검출할 수 있는 분석법을 확립하여 식품안전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분석법은 식품에서 만병초의 독성성분인 그레이아노톡신 I과 Ⅲ를 지표성분으로 하여 고속액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High Performance Liquid Chromatograph/Mass Spectrometer, LC/MS/MS)를 이용하여 분석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민간요법에 따라 약용으로 사용되는 만병초를 담금주 등으로 식용 후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독성성분을 검출·확인하고 분석법을 확립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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