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이민우 기자, 권성회 기자] 눈발이 휘날리며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기 위해 기꺼이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
26일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은 궂은 날씨에도 개의치 않았다. 부인, 아들과 광화문 광장을 찾은 박창일(57)씨는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에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했다"며 "추운 날씨가 계속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말했다.
박슬미(25)씨 역시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짐을 지우고 있다"며 "끝까지 광화문 광장에 나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씨와 함께 한 사촌동생 박하린(22)씨도 "시간이 지날 수록 이번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며 대통령이 참 이기적이다고 생각했다"며 "국민을 위하지 않는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궂은 날씨에도 지방 각지에서 올라온 참가자들도 많았다. 강원도 원주에서 남편과 아이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이은희(41)씨는 "오후 3시쯤 올라왔는데 서울에서 숙박할 계획으로 늦게까지 자리를 지킬 생각"이라며 "오늘로 3번재 참가인데 아이에게 이 많은 시민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감격을 보여주기 위해 매번 함께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찾은 안연식(47)씨도 "추운 날씨지만 주말에 귀한시간 내서 이 자리에 모인 시민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다"며 "200만명이 모인다고 들었는데 이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든 가족과 함께 참석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운효자동의 시민 자유발언대에 오른 초등학교 6학년 정가연 어린이도 "국민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나라의 큰 사고가 났을 때 왜 행보를 밝히지 않는 것입니까 당신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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