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권성회 기자]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을 앞둔 26일 오후, 서울 시청역 3번 출구 앞에는 핫팩 박스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상자에는 '무료 핫팩 나눔'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이 나눔 행사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 '쉐어앤케어'에서 진행한 것으로, 네티즌들의 기부금을 모은 뒤 이번 촛불집회 참가시민들을 위해 이뤄졌다.
쉐어앤케어 회원 한덕택(51)씨는 "저번주 핫팩 1만개 무료 나눔 행사 반응이 좋아 오늘은 2만개를 준비했다"며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무료 핫팩 나눔 행사를 지켜본 시민들의 시선도 긍정적이었다. 가족과 함께 한 김종배(38)씨는 "이번 집회에는 처음 참가한다"면서도 "역사의 현장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느껴져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역에서도 촛불집회 참여자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나누기도 했다. '토닥토닥 원주맘' 온라인 카페에서 나온 회원들은 강원도 원주에 사는 엄마들의 후원금으로 이날 핫팩과 방한대, 초코바를 나눠줬다. 회원은 "추운날씨에 촛불을 드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되기 위해 왔다"며 "두시간동안 2000여명게 물품을 나눠줬다"고 했다.
한편 시민들은 이날 눈발이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땅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자발적으로 주웠다.
김준호(32)씨는 "광화문광장이 한국을 대표하는 곳인만큼 외국인에게 이미지가 더럽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자비로 쓰레기봉투를 사와 줍고있다"며 "오늘 시민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빗물에 젓은 종이를 주워 목장갑을 낀 김씨의 손도 흠뻑 젖어있었다.
이외에 상당수 시민들도 지나가며 맨손으로 쓰레기를 주으며 깨끗한 집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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