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제가 청약 1순위 조건이 되나요"…훈풍꺼진 분양시장 '혼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1초

서울 7곳 견본주택 동시 개관…11.3대책 후 바뀐 1순위 조건 '문의 빗발'
청약자격·전매제한 강화…실수요자 당첨 기대감 커져


"제가 청약 1순위 조건이 되나요"…훈풍꺼진 분양시장 '혼란' 25일 문을 연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 내부에 배치된 '청약 체크리스트' 알림판.
AD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25일 문을 연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 내부에는 '청약 체크리스트'가 곳곳에 배치됐다. 재당첨제한 기간과 1순위 청약조건, 청약가점제 등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한 쪽 벽면에는 1순위 자격제한 등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있었다. 11.3대책 발표로 변화된 청약 제도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영등포에서 온 30대 남성 김모씨는 "기사를 보고 청약자격이 바뀌었다는 건 아는데 헷갈리는 점이 많더라. 오늘 상담을 받으면서 물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은 총 7곳. 대책 발표 후 4주만에 각 건설사들이 조정지역에 포함된 서울에서 미뤄뒀던 물량을 쏟아냈다. 청약희망자들은 분산되면서 하루 2~3만명이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던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조성됐다. 문 열기 전부터 긴 줄을 섰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연희파크푸르지오' 분양 관계자는 "청약 마감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예전만큼 사람이 몰리진 않았다. 아무래도 청약조건·전매제한이 까다로워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아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촌 그랑자이' 분양 관계자는 "대기자가 몇몇 있기는 했지만 줄이 길거나 한 상황은 아니었다. 역세권 단지임에도 떳다방이 예전처럼 많거나 한건 아니다. 예전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고 전했다.


"제가 청약 1순위 조건이 되나요"…훈풍꺼진 분양시장 '혼란' 25일 문을 연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 내부 한 쪽 벽면에 청약 관련 확인사항이 게시된 모습.


견본주택 개관 전부터 이들 단지에는 1순위 자격여부에 대해 문의가 빗발쳤다. 앞으로는 세대주가 아니거나 2주택 이상 보유자, 또 당첨된 지 5년이 안 된 경우엔 1순위 청약에 제한을 받게 된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는 변화된 내용을 담은 팜플렛을 배포하기도 했다. 한 단지의 분양소장은 "이번달부터 1순위 청약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을 것이다. 한동안 이러한 혼란은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방문객 중 상당수는 직접 방문해 상담을 받고 낙담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부가 그동안 함께 청약을 넣다 세대주가 아닌 한 쪽이 청약을 넣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방문한 한 30대 여성 이모씨는 "그동안 열 번넘게 남편과 청약을 넣었는 데 이제는 세대주인 남편만 1순위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동안 보기 어려웠던 '내 집 마련' 신청서가 다시 등장한 곳도 있었다. '내 집 마련' 신청은 부적격 당첨으로 미계약 물량이 발생하면 신청자에게 우선 공급하기 위해 받는 것이다. 그간 유례없는 청약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돼 지난 몇 달 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11.3대책으로 청약 1순위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그 수가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경기도 광주에서 '경희궁 롯데캐슬' 견본주택을 찾은 40대 여성 이모씨는 "청약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내 집 마련 신청을 해보려고 방문했다"며 "이제 1순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이 줄어들었으니 운이 좋으면 나까지 순서가 올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 이날 문을 연 견본주택 7곳 중 4곳은 당첨자 발표일이 동일해 유의해야 한다. 동시 당첨되면 부적격 당첨으로 분류돼 모든 당첨이 취소될 수 있어서다. '성북 래미안 아트리치', '연희 파크 푸르지오',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가 내달 7일로 당첨자 발표일이 같다. '신촌 그랑자이'는 내달 8일, '경희궁 롯데캐슬', '목동 파크자이'는 9일 당첨자가 발표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