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하늘교육, 한국사 복수정답 입시에 별 영향 없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한국사 14번 문항은 복수정답으로, 물리Ⅱ 9번 문항은 모든 답지를 정답으로 처리하기로 확정되면서 상당수 학생들의 성적에 변동이 있게 됐다.
2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한국사 영역 14번 문항에서 답지 1번과 5번이 모두 정답으로 처리될 경우 수험생 13만5000명 정도가 구제될 것으로 분석했다.
EBS 가채점 결과 이 문제의 답을 5번으로 마킹한 학생의 비율이 22.3%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한국사 총 응시생 60만5987명 가운데 13만5581명 정도가 정답을 인정받아 점수가 2점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다만 올해부터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경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으로 성적을 매기기 때문에 복수정답 인정으로 인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대학이 입시에서 한국사 3∼4등급까지 만점을 주는 일종의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고, 아예 한국사 응시 여부만 확인하는 대학도 있는 만큼 당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체 수능 응시자 가운데 한국사 3등급 이내 학생은 6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한국사는 너무 쉽게 출제하는 데만 집착해 문제검토 과정에서 과거와 달리 심층적인 스크린 시스템이 결여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출제 오류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검토 과정 또한 현재보다 더욱 강화되는 제도적 시스템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과학탐구 영역 물리Ⅱ에서는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물리Ⅱ를 치른 학생은 올해 3528명(과학탐구 영역 지원자 대비 1.4%)이다.
9번 문항에서 최초 정답으로 발표됐던 답지 3번을 선택한 수험생은 전체의 67.7%(EBS 가채점 기준), 2388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평가원의 '정답 없음' 처리에 따라 최초 정답자에서 사실상 피해자로 전환됐다.
임 대표는 "가채점 결과로 추정할 때 1140명 정도가 '모두 정답'으로 혜택을 받으면서 추가로 0.97점 정도 평균점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균점수가 상승하면 점수대별로 표준점수도 하락하는 요인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최상위권 학생들 중 피해 학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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