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우리 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12월 2일, 9일 탄핵 처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탄핵의 로드맵을 정교하게 설정하지 않고 무작정 대통령 탄핵을 논의하는건 하책"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탄핵 절차를 밟는 건 국회의 책무이기도 하고 피할 수 없지만, 질서있는 탄핵 절차를 밟고 질서있는 국정수습 노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야당의 뜻대로 탄핵안이 이달 초 국회에서 의결된다고 해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만약 헌재가 2~3개월 내에 결정을 내려도 조기대선을 치를 준비가 돼있지 않아 국가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탄핵의 로드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대통령 탄핵도 질서있는 국정수습을 위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한 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당이 탄핵처리 시한으로 잡은 다음 달 초에는 예산안 처리와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끝으로 정 원내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탄핵 절차에 대한 여야 협상 권한을 일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일부 의원들은 박수로 동의를 표했지만, 나경원·황영철 등 비주류 의원들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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