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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면세점·삼성합병 의혹' 뇌물 수사 본격화…롯데·SK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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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정준영 기자] 검찰의 뇌물죄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찰이 청와대와 최순실(60·구속기소)씨 측이 각종 이권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대기업들과 결탁해 대가성 뇌물을 주고받았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4일 오전 롯데그룹 정책본부,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무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자료를 통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청와대와 최씨 측의 압력이나 개입이 있었는지를 수사할 방침이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그동안 꾸준히 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은 이 중에서도 지난해 7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이 1차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후 최씨 등을 통한 청탁과 거래가 있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24일과 25일 대기업 총수들을 독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르재단이 설립됐고, 롯데와 SK는 이후 설립된 K스포츠재단을 포함해 두 재단에 각각 45억원과 111억원을 출연했다. 올해는 이와 별도로 최씨 측으로부터 각각 75억원과 80억원을 요구받기도 했다.


검찰은 관세청이 올 12월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4곳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지난 6월 결정한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이날 오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은 두 회사의 합병 당시 복지부 장관으로 청와대의 뜻을 언급하며 국민연금 측에 합병 찬성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청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난 문 전 장관은 “합병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며 관여를 부인했다.


검찰은 전날 오후 12시30분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도 참고인으로 소환해 24일 오전 4시까지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지난해 5월 합병계획을 발표하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공식 자문기관이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을 비롯한 국내외 의결권자문기관들은 줄줄이 반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이 전무했던 삼성물산의 가치를 저평가해 총수일가는 득을 보고, 일반 주주는 물론 2대 주주 지위에 있던 국민연금조차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홍 전 본부장 등 내부인사만 참여한 투자위원회를 거쳐 3시간 반만에 찬성으로 결론냈다.


당시 외부 민간 전문가 그룹으로 꾸려진 복지부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 의사는 묻지도 않아 의결위가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반대표가 유력할 것으로 지목된 의결위를 건너뛰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후 홍 전 본부장의 연임에 반대하던 최광 당시 이사장이 사실상 퇴출되며 외압 의혹도 제기됐다.


투자심의위가 열리기 사흘전 홍 당시 본부장 등 국민연금 관계자들이 삼성 이 부회장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압력 내지는 제3의 힘이 개입돼 있는 지를 살피고 있다.


전날 오전 검찰은 국민연금공단 전주 본사, 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입주한 논현동 강남사옥, 삼성그룹 본사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사무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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