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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급전' 카드론…미국發 리스크에 빚폭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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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권 풍선효과로 급등…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에 '가계부채 리스크' 부상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직장인 A씨(36·남)는 카드론을 받을 지 고민하고 있다. 3년간 다니던 직장을 2주 전 그만두면서 생활비가 급히 필요해서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전세자금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4000만원 가량을 받았고 이전 직장 상사에게 빌린 돈도 아직 갚아야한다. 추가 대출을 받고 싶지만 새 직장으로 옮긴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대출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당장 아이 둘을 키워야하는데 생활비가 없다"며 "카드론을 쓰면 신용등급이 많이 떨어진다고 들었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이용하는 카드론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서민들이 카드론을 찾고 있다. 하지만 최근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 리스크로 작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카드론 자산은 23조172억원으로 지난해 말(21조4043억원)에 비해 7.54% 늘었다. 이 중 지난 3분기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자산 중 연체되거나 손상된 카드론 자산은 1조4139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940억원)보다 9.3% 증가했다.


카드론은 올해 중 꾸준히 늘고 있다. 정부가 가계부채 급증세를 잡기 위해 1금융권의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이 줄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카드론을 확대한 영향도 크다.

문제는 앞으로 카드론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기존에 받은 카드론은 기준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이에 연동해서 대출 금리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돼 있고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조달비용이 커지면 이후 카드론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또 금융권 전반의 금리 상승으로 기존 카드론 연체율이 오르는 등 리스크가 확대되면 이를 반영한 카드론 금리는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의 카드론 급증세와 관련해 금리 실태와 취급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 금융권 전반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며 "당장은 카드론 규모가 염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가계부채 리스크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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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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