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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카드론 수익 1년만에 10% 급증…주수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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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신용카드사들의 카드론 수익이 1년만에 10%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코너에 몰린 카드업계는 카드론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전업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수익은 7414억4900만원으로 전년 3분기 6744억7000만원에 비해 9.9% 증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같은 기간 3037억1500만원에서 2932억9600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카드사들의 영업이익 중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비중은 70~80%인 것으로 파악된다.


카드론 금리는 연간 6~24%로 현금서비스 수수료율 7~26%에 비해 다소 저렴한 편이고 대출 기간이 최대 36개월에 이른다. 비교적 신용등급이 우량한 고객들이 카드론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총 신용카드 이용금액 중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이 2006년 34.4%에서 지난해 13.7%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카드론 영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대출행태 서베이(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금융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기조인데 유일하게 카드사들의 대출태도지수가 13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양(+)이면 ‘완화’라고 응답한 회사 수가 ‘강화’ 응답 회사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카드사들은 지난달 말 시행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연간 7000억원가량의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고 할인 혜택 등 각종 카드 서비스를 일시에 축소하기도 어렵다. 결국 벌충을 위해서는 카드론 확대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론 이용이 늘면서 금리를 보다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17% 수준인데 조달금리는 3%대로 알려져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개별 상품에 대한 금리는 시장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전체적으로 합리적 기준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금융위나 금융감독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정훈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금융서비스 수수료의 수익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게 됐다”면서 “아직은 카드사 건전성에 큰 문제가 없지만 가계부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카드사에 부실이 발생치 않도록 적정 수준의 리스크와 한도 관리가 지속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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