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가 지난 9월 주력산업 경쟁력강화방안을 내놓은 이후 하이스틸에이어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이 각각 단조와 후판의 설비를 매각하면서 사업재편에 나선다. 두 회사의 사업재편 계획은 정부의 이른바 원샷법(기업활력제고특별법)의 지원대상에 포함되면서 행정과 세제상 각종 지원을 받게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전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업재편계획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후판시장이 전방산업(조선산업) 불황으로 과잉공급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180만t)를 매각한다. 이를 대신해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10만t)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과 기술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과잉공급인 단강(잉곳) 생산용 전기로(인천공장, 20만t)를 팔고 이를 대신해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투자와 함께, 고급 금형·공구강용·발전용 강종을 신규 개발하고 고합금·고청정 생산설비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앞서 하이스틸은 지난달 전기용접강관(ERW)을 생산하던 인천2공장을 매각하고, 2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은 매각, 1개 라인은 인천1공장으로 이전 설치한다는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이 회사는 과잉공급인 전기용접강관의 생산량을 연간 1만4400t 축소할 계획이다. 대신 신규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을 통해 유망 분야인 소구경(10인치) 아크용접(SAW) 특수 강관 및 내지진 대구경 각관을 생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9월 내놓은 산업경쟁력강화방안에서 후판과 강관은 설비감축과 매각을 유도하겠다고 밝혀 이번 철강업체들의 설비감축은 이에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효과는 제한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두꺼운 철판인 후판은 선박이나 건설용 철강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때 조선업 발전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지만 수요 감소와 값싼 중국산의 공세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국내에는 포스코가 4곳, 현대제철이 2곳, 동국제강이 1곳의 후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공장의 후판 생산능력은 모두 1200만t으로 추산된다. 이번 동국제강 후판설비 감축규모(180만t)는 15%수준이다. 철강업계는 후판의 경우 이미 이전부터 생산량을 자율적으로 감산해온 상황에서 추가 감축과 매각은 시장상황에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의 단강 생산감축은 구조조정 방안에 포함되지 않는 품목이다. 현대제철의 단강 생산량은 국내 전체 생산능력(270만t)의 약 25.9%(70만t)를 차지한다. 이번 20만t은 전체 생산으력의 7.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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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관은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생산능력이 1066만t인데 반해 생산량은 절반에도 못미친 492만t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이스틸이 중견규모의 기업이고 감축규모가 매우 적은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편, 동국·현대제철과 함께 건설기자재업체인 우신에이펙 등 3개사가 추가되면서 원샷법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은 10개 기업(7개 업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12월에도 심의위원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며, 석유화학 및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4~5개 기업들이 구체적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5개 내외의 승인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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