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식 UC버클리대 교수, 코스닥 개장 20주년 연설…"모험자본 인프라 육성 필요"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미국 신시장에 불과했던 나스닥이 성장형 시장이자 주시장으로 발전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
22일 오후 코스닥시장 개장 20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엄경식 UC버클리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하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미국 주시장인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경계 없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는 UC버클리 위험관리연구센터에 재직 중이다.
나스닥이 NYSE와 어깨를 견줄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벤처 기업을 적극 육성하는 미국의 시장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엄 교수에 따르면 미국 신생기업(스타트업)의 경우 5년차 생존율이 43%인 반면, 한국의 경우는 30.4%에 불과하다. 미국은 '스타트업 아메리카' 정책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졌고, 2012년 잡스액트(Jumpstart Our Business Act)를 통해 정규시장 상장에 대한 편의를 향상시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미국 나스닥에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들이 줄지어 있다. 나스닥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시총은 5950억달러(약 700조원)고, 2위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5350억달러(약 628조원)나 된다. 오히려 주시장인 NYSE 선두권 기업들을 압도한다. NYSE 시총 1위 엑슨모빌의 시총은 3580억달러(약 420조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 코스닥 대표주들은 코스피와 비교조차 어렵다. 시총 1위 셀트리온은 약 12조원 정도로 코스피 1위 삼성전자의 1/20 수준이다. 코스피 시총 순위로 따지면 20위권 밖이다. 2위 카카오는 40위권도 안 된다.
엄 교수는 코스닥이 나스닥처럼 발전하기 위한 대안으로 우선 성장형 기술주 시장으로서의 차별화를 꼽았다. 그는 "코스닥만의 모험자본 인프라를 각 특성에 맞도록 실효성 있게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나스닥처럼 상장시장의 선택이 업종별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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