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슬금슬금 오르는 車 보험료‥흥국화재 1.9% 인상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자동차 보험료가 또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흥국화재 등 일부 중소형사가 보험료 인상카드를 꺼내들었고 대형사도 기본 담보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26일부터 개인용·업무용 자동차에 대해 보험료를 평균 1.9% 인상할 계획이다. 기본 담보의 경우 개인용은 14.0%, 업무용은 8.3% 인상한다. 단 차량단독·대물확대·자동차상해 등 특약 담보는 개인용은 7.8%, 업무용은 3.1%씩 내린다. 흥국화재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작년 11월 이후 1년만이다.

이에 앞서 악사손해보험도 지난달 29일 개인용 차량과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평균 0.5%, 4.7%씩 각각 올렸다.

대형 손보사들은 담보별로 보험료 조정에 나섰다. KB손보는 지난 17일 개인용 자동차보험의 기본 담보 보험료를 8.0% 올렸다. 반면 자차담보 보험료는 10.6% 인하함으로써 전체 보험료 인상률을 0%에 맞췄다. 삼성화재 역시 지난달 11일 자차담보를 제외한 기본담보 보험료를 3.0% 올린 대신 자차담보의 보험료를 17.8% 인하하는 방식으로 전체 보험료의 평균 인상률을 0%로 유지시켰다.

손해보험업계는 다른 대형 손보사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보험료를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자동차 보험료 인상 움직임이 1여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다소 안정됐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적정 손해율인 78%를 넘고 있다"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시 보험료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