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치매치료 신약물질 개발, 30대 과학자의 집념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알츠하이머 두 가지 원인 억제 '네크로스타틴-원' 내놓은 양승훈 KIST 박사

치매치료 신약물질 개발, 30대 과학자의 집념 ▲양승훈 박사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치매는 현대사회의 가장 치명적 질병 중 하나이다. 기억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가족은 물론 끝내 자신이 누구인지 구분조차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과학자들이 온갖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여의치 않다. 아직 치료제가 없다. 알츠하이머는 현대인의 10대 사망 원인 질환 중 유일하게 예방과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이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60~8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젊은 과학자가 알츠하이머(치매)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양승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36)가 주인공이다. 양 박사는 최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두 가지 원인을 모두 잡을 수 있는 신약물질을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는 크게 두 가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베타아밀로이드(Aβ)와 타우(tau) 단백질 이상 현상이 그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를 두고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두 개의 파로 갈려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양 박사는 "매년 알츠하이머와 관련해 대규모 학회가 열리는데 언제나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눠진다"며 "연구자에 따라 두 개의 치매 원인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의 판단에 따라 파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양 박사는 치매를 일으키는 두 개의 원인 중 어느 하나가 더 중요한 게 아니라 두 개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양 박사는 사실 뇌과학 전문가는 아니다. 그는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마쳤다. 세포생물학과 면역학이 전공이다. 치매 쪽으로 관심을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양 박사는 "바이러스 등이 세포에 침투하면 세포가 죽는 경우가 있다"며 "세포가 죽게 되면 이 과정에서 물질을 분비하는데 그것이 염증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포가 죽어가는 과정에서 분비하는 염증을 전문으로 연구했던 그가 뇌세포 쪽으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응용했다.


그는 "치매는 쉽게 말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며 "뇌세포가 사멸되면서 어떤 과정이 벌어지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고 싶었고 다행히 내가 전공한 학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양 박사는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이상 현상을 동시에 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인 '네크로스타틴-원(Necrostatin-1)'을 개발했다. 네크로스타틴-원은 두 단백질을 직접 뇌에서 조절하고 치매 증상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시켜줄 수 있는 후보 물질이다.


'네크로스타틴-원'을 알츠하이머 생쥐에 직접 투약했더니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응집체가 뇌에서 눈에 띄게 줄었다. 타우 단백질의 과다인산화와 응집현상 역시 억제됐다. 알츠하이머의 주요 원인 단백질을 모두 억제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뇌세포 사멸을 방지하고 인지기능이 개선되는 효능도 나타났다.


양 박사는 "세포생물학을 전공한 것이 치매 연구를 하는데 기초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치매를 계속 연구해 정확한 원인 규명은 물론 개발된 신약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 박사는 한동대학교 생명과학과 석사를 거쳐 이스라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4년부터 KIST 치매 융합연구단에 박사후과정(Post-Doc)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대통령 펠로우십에 선정돼 매년 1억3000만 원의 연구비를 5년 동안 지원받는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