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올해도 취업 못할까…추운 겨울 맞는 취준생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하반기 공채 끝나가며 취업준비생 스트레스 늘어
-최순실 국정혼란 때문에 내년 취업시장 전망도 불투명
-늘어난 스트레스에 탈모 호소 취준생도 많아…알바로 300~500만원 모발이식
-"내년에는 제발"…때 아닌 취업사주 열풍도


올해도 취업 못할까…추운 겨울 맞는 취준생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AD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취업준비생 김인규(27ㆍ가명)씨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숨이 늘었다. 신입사원 공채시험에서 연이어 탈락하며 자신감이 바닥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친구들은 조금씩 취업을 해서 사회로 나가는데 부모님께 면목이 없다"며 "얼마 안 되는 남은 공채에서 합격만 할 수 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고 토로했다.


올해 하반기 기업 공채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해지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는 매년 반복되는 일이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국정혼란과 구조조정, 청탁금지법 등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도 힘들다'는 암울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청년들은 평소 찾지 않던 사주를 보거나 수백만원을 들여 외모에 투자하는 등 지푸라기라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취업난과 함께 탈모를 호소하는 20대가 늘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모발을 이식하는 청년들도 많다.


서울 중구의 대학가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미용사는 "요 몇 년 사이 원형탈보와 M자형 탈모가 있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며 "단골 학생 몇 명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300만원 하는 모발이식을 받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때 아닌 취업사주 열풍이 불기도 한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미신에 대한 부정정인 국민인식이 늘었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운(運)으로라도 풀어보자는 마음 때문이다. 이에 취업 온라인 카페에는 취업사주 문의가 늘고 사주풀이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도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통계 제공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21일 신규 유료 어플리케이션 상위 50개 중 10개가 사주ㆍ운세 앱이었다.


취준생 김모(32)씨는 "처음엔 부모님이 사주를 보자고 해도 부정적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절박해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서라도 사주를 보고 있다"며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연말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