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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불 붙은 촛불 민심에 화약을 쏟아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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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검찰 수사 결과에 '사상 누각' 비난, '차라리 탄핵' 반응에 국민들 분노 극에 달해...26일 촛불 집회 주목, 시위대 광화문광장 점거 농성 등 '더 강한 압박' 가능성...사회 개혁 움직임도 구체화

박 대통령, 불 붙은 촛불 민심에 화약을 쏟아 붓다  촛불집회.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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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화약'을 던져 넣은 촛불 민심은 어디로 폭발할 것인가? 오는 주말 200만명 이상의 촛불 집회가 예정된 가운데, 촛불시위대는 비폭력ㆍ평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광화문 광장 점거 시위(Occupy Kwanghwa-mun) 등 더 강하게 박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집회와 시위 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새로운 사회로 도약하자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21일 민중총궐기투쟁본부ㆍ민주노총ㆍ4.16연대 등 전국 1500여개 시민단체들 모임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오는 26일 전국에서 개최되는 제5차 촛불집회의 참가 규모가 적게는 200만명에서 최대 30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전국에서 100만개에 이르는 촛불이 다시 타올랐지만 다음날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를 거부하고 "차라리 탄핵해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등 안 그래도 들끓는 민심에 '화약'을 던져 넣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숨 고르기 성격이었던 19일 4차 촛불집회에 96만명(주최측 추산ㆍ경찰 추산26만여명)이 참가하는 등 밑바닥 민심이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퇴진행동 측은 이 기세를 몰아 5차 집회 때 최대 규모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끄떡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변호사를 통해 검찰 수사 결과를 "상상으로 쌓아 올린 사상 누각"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청와대를 통해선 "차라리 탄핵하라"고 밝히는 등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퇴진행동을 비롯한 촛불시위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행사식 시위'로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는 만큼 비폭력ㆍ평화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더 강한 압박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이에 따라 퇴진행동 측은 26일 시위도 이전과 비슷하게 각계 시민들의 시국발언,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영상 상영, 공연 등을 하며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되 청와대 방향으로의 행진을 좀 더 강하게 진행하자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박 대통령이 범죄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는데도 뻔뻔하게 버티고 나서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주말 집회에 사상 최대 규모의 국민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청와대를 향해 강도 높은 행진을 진행할 생각이며, 그래도 안 된다면 문화계 일부가 진행하고 있는 1박2일 천막 농성을 더 확대해 광화문 광장 점거 시위를 진행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운 집회 문화를 만들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퇴진행동측이 19일 촛불집회 종료 후 서울시청사에서 진행한 '시국평의회'에서는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이 속출했다. 우선 집회 문화와 관련해선 ▲다양한 구성원이 주도하는 시민중심적 집회 만들기(31%) ▲평화-폭력의 이분법을 넘어서 다양한 집회 방식 포용하기(18%), ▲다양한 문화적 실험이 공존하는 집회 공간 마련하기(1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민운동의 방향에 대해선 ▲시민평의회 같은 (시민토론회 등) 지속적인 시민 모임이 필요(24%) ▲지역(골목)과 일상으로 시민촛불과 의사표현 확산 (17%) ▲집회를 넘어 시민불복종 운동(총파업, 동맹휴학, 세금납부거부)(17%)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회적 차원에서 다뤄야할 의제로는 ▲정부의 능력과 도덕성을 견제할 장치에 대한 재점검(52%) ▲권력자와 측근만 배부른 대한민국(17%) ▲일한만큼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절망(13%) 등이 제시됐다.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퇴진요구 외에도 한국 사회의 양극화, 헬조선화, 민주주의ㆍ시민 삶의 파괴 등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며 "거리에 나온 국민의 이름으로 사회 개혁을 선포하고 지속적으로 관철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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