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과 한국자유총연맹이 공동주최한 '대한민국 헌법 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1부 집회 참가자들이 오후 4시24분부터 약 45분간 행진했다.
주최측은 당초 광화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가려 했으나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 우려가 있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숭례문까지만 행진한 뒤 서울역광장으로 되돌아 왔다.
행진에 나선 이들은 "헌법수호", "대한민국", "하야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행진 참가자 중 일부가 경찰 차벽을 뚫고 광화문광장 쪽으로 가자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앞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7200명이 모였다. 경찰 추산은 1만4000명이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다수 참석했으나 40~50대 중년들, 부모 손에 이끌려 나온 초중고생 등도 일부 보였다. 20~30대 젊은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잠시 뒤 서울역광장에서 마무리 행사를 이어 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은 "강제하야 절대반대", "법치주의 수호하자", "대통령님 사랑해요" "선동언론 소설언론 퇴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촛불집회 참가자들과 야당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폈다. 무대에 오른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번 촛불집회로 추미애의 정치생명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박 대통령이 하야하면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추대되고, 김정은의 북한과 고려연방을 구성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발언에 나선 한 교수는 "김대중이 북한의 핵폭탄을 만들어 줬다"며 "좌파 모두를 총살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과 국회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무대에 오른 한 인사는 "언론과 국회의원들이 개돼지고, 좌익단체과 종북 빨갱이들이 개돼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우리는 지금 종북좌익과 싸우고 있고, 국회의원들이 헌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는 "탄핵과 특별검사 시행 등 모든 것이 미친 짓"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이 등장해 잠시 소동이 일기도했다. 이 시민은 서울역 택시승강장 앞에서 확성기를 든 채 "박근혜 하야"를 외치자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욕설을 퍼붇고 지팡이 등으로 위협했다. 이 실랑이는 10여 분 간 지속됐고, 경찰이 시민을 집회 장소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서 마무리됐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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