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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반토막에 적자까지…주류업계 "4분기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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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롯데주류 등 실적 일제 하락
과일소주 판매 감소에 수입맥주 공세 탓

영업이익 반토막에 적자까지…주류업계 "4분기도 한숨"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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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주류업체들의 실적이 일제히 하락하며 동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과일소주의 판매가 감소했고 수입맥주의 공세와 달라진 음주문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1일 하이트진로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48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5% 줄었고, 영업이익은 277억원으로 42.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83억원으로 66.1%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맥주사업이다. 3분기까지 하이트진로의 소주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7% 늘어난 10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7627억원 같은 기간 7.9%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원으로 1년만에 다시 적자적환했다. 매출도 6.4% 줄어든 5876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입맥주의 공세와 오비맥주의 출고가격 인상설로 연초부터 주류도매상들의 카스 사재기 영향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수입맥주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오비맥주에 맥주 시장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한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는 올해 3분기 지난해 대비 약 56% 판매가 신장했다. 판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이익이 높아지는 규모의 경제를 가진 맥주사업 특성상 점유율 하락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해 과일소주로 재미를 봤던 롯데주류와 무학도 부진했다. A편의점에 따르면 전체 소주 중 과일소주의 판매비중은 지난해 3분기 22.8%에서 올해 3분기 24.3%로 소폭 상승했으나 신제품 효과 일 뿐 오히려 주류업체들의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주류는 롯데칠성음료 내 사업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어 정확한 실적은 나오지 않았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580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4%를 차지했던 주류사업부분은 올 3분기에는 5565억원으로 31.7%로 줄었다.


클라우드의 판매가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순하리 처음처럼'의 인기가 사그라든 것이 실적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학은 매출 642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3.4% 감소했다. 소줏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무학 역시 과일소주의 판매가 급감한 것과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수도권 공략이 부진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보해양조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보해양조는 3분기 매출 18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 -11억원, 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력 브랜드 '잎새주'를 리뉴얼하고 '술탄오브콜라주(酒)'와 '언니네부르스', '부라더#소다'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에 자리잡지 못하고 전량회수 되는 등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오히려 독이 됐으며 안방인 광주와 전남지역 시장을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에게 상당 부분 뺐긴 것이 실적부진의 원인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업체들이 지난해 과일소주의 인기가 빠지고 달라진 음주문화 등의 원인으로 실적이 일제히 하락했다"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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