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퇴진하기는 커녕 탠핵소추에 대비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이미 정치적, 도덕적으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긴급토론회'에 참석해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이 그 헌법 뒤에 숨어서 정의를 조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먼저 박 대통령 측이 수사연기를 요청한데 대해 "모든 피의자들의 진술이 대통령을 향하는데 대통령은 수사를 거부한다"며 "누군가의 치밀한 시나리오에 따라 지금 대통령은 시간을 끌며 검찰수사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라며 "나라의 미래를 볼모로 잡고 나만 살면된다는 생각이 아니라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아울러 ▲박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선언 ▲여야 합의 총리 선출 ▲새 총리 주도하 정치일정 합의 등 기존의 3단계 수습안을 거론하면서 "가장 합리적 시국 수습 방안"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조기대선론을 다시 제안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금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지만, 지난 12일 보여줬던 우리 국민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위대한 시민혁명을 이어갈 것임을 믿는다"며 "대통령이 최악의 길로 걸어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난을 수습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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