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은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사임 선언과 동시에 '의전 대통령'으로 물러나고 전권을 위임받은 새로운 총리가 개헌을 추진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야당 개혁파 초선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모임인 '따뜻한 미래를 위한 정치기획' 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축사를 했다.
그는 "대통령 하야가 당장 국정공백을 가져온다면 대통령이 국정혼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새로운 국무총리, 새로운 내각에 의해 이 사태가 해결될 때 사임하겠다는 선언을 국민에게 하고, 모든 권한을 총리에게 이양한다는 선언과 함께 형식상의 의전상의 직을 갖는 의전대통령으로 뒤로 물러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전 고문은 "박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며 '대통령의 사임 선언→새 국무총리 및 내각에 권한 이양→의전대통령으로 2선 후퇴→국정혼란 사태 해결 뒤 사임→총리 및 내각의 개헌 추진 및 제7공화국 선언'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손 전 고문 외에도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참석해 '새시대 새틀짜기'의 각론을 내놨다.
안 지사는 '협치와 자치'의 새 시대를 강조했다. 그는 "모든 문제를 풀어내는 핵심은 정치"라며 "정치가 민주주의를 통해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20세기 민주주의에서 더 나아가야 하고, 21세기 인치와 법치에서도 더 나아가 협치와 자치의 세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시작 직전 토론회장을 방문해 손 전 고문, 안 지사와 인사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의원회관으로 두 분이 오신대서 인사를 나누러 왔다"고 했다. 특히 그는 손 전 고문을 문 앞에서 기다리다 만나 "오늘 토론회를 하신 다음에 좋은 기회를 잡아 정국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가 독일발 제4차 산업혁명과 독일 사민당이 추진 중인 아르바이트 4.0에 대해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이철희 민주당 의원과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등이 참여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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